3개월 전 남은 세 달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리며 편지를 보낸 후, 어쩌면 우리에게는 이제 무난한 마무리들만이 남아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께서는 또 한번 커다란 시험을 준비해 두셨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지요. 이제 돌아보며, 함께 일하는 팀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다시 설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꼭 세달여를 남겨놓았던 바로 그 때, 저희를 한방에 녹다운 시켜버린 것 같았던 그 며칠동안에는 다른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정말이지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해졌을 그 때, 저희에게 보내주신 답장들을 기억하며 다시 읽어내려갔던 '갈라디아서'의 말씀들은 그야말로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정신을 조금 차리고 난 후, 그렇지 않아도 지쳐있던 우리에게 어쩌면 그렇게 큰 시험을 또 한번 얹어주셨을까를 묵상했을 때는 고린도전서 10장13절의 말씀대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안에서, 우리를 그 분께 더 매이게 하고 더 자라게 하시려는 뜻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이 더 깊은 십자가의 묵상으로 나갈 수 있게 해 주었고, 이곳에 다시 돌아올 때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도 가르쳐주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을 정리하며 기도제목을 나누려고 보니 안식년 출국 전에 남았던 그 3개월이 이제 3주로 줄어 있네요. 이 길지도 짧지도 않은 3주 동안에는 또 무슨 일이 남아 있을까요? 다시 새벽을 깨우며 하루 하루를 주님께 맡기려 애쓰고 있는 요즘입니다.
비록 소식들을 더 빨리 나누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저희 가족을 기억하며 계속 기도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 지난 몇 주 동안도 이것이야말로 저희에게 가장 큰 감사 중의 하나였습니다.
[또다른 감사들]
- 지난 11월24일 목요일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25일까지 공휴일로 선포되었는데, 25일 금요일 오후에 현임 '야야 자메' 대통령이 72%의 득표로 연임 결정된 것이 발표되었습니다. 저희 진료소가 속해 있는 포니빈탕 지역에는 대통령과 같은 종족인 졸라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이들이 특별히 더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과정들이 평화롭게 진행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이런 감비아의 평화 가운데 복음이 더 힘있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 케바, 바카리, 통봉 형제들과 진행중인 제자훈련이 마지막 달 6개월째로 들어갑니다. 아직까지 한결같이 열심히 임하고 있는 형제들로 인해 큰 격려가 되고 감사를 올리게 됩니다.
- 심미란 선교사님과 그 팀이 많은 애를 써서 번역된 졸라어 신약성경이 잘 인쇄되어 감비아 부두에 도착했습니다. 큰 감사인데 아직 기도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 진료소의 새 엠블란스도 본부에 도착해 대기 중입니다. 새해부터 사용이 될텐데 귀한 헌금들로 마련된 차가 감비아까지 무사히 잘 올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 이번 우기에도 바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특이하게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말라리아 환자들을 본 것 같은데 이 기간을 무사히 잘 넘기게 해주셔 감사합니다.
- 지난 11월11일 감비아 웩 내에 의료사역자들의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한혁준 선교사가 떠난 후 시바노 진료소를 어떻게 운영할지가 가장 큰 주제 중 하나였는데, 어쩔수 없이 의사 당직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한 선교사가 떠난 후 닥터 카렌과 함께 일할 의사 선교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를 통해 진료소의 체질개선이 이루어지고 이 변화가 진료팀이 복음을 나누는데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기회가 되어지면 좋겠습니다.
- 늘 부족해 보이는 진료팀 재정이 기도한만큼 조금씩 조금씩 채워져 가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안식월을 마치고 온 네델란드 간호사 부부 선교사가 시바노에 Nursing school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오랜동안의 기도의 결실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안현숙 선교사가 시바노 유치원 아이들을 데리고 해변지역으로 소풍을 다녀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것이 잘 진행되어 유치원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고 학부모들도 많이 기뻐했습니다. 모든 순서들이 안전하고 순적하게 진행되어 감사를 올립니다.
- 유진이가 중간방학 이후에 집에 돌아오고 싶다고 얘기할 정도로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말off를 이용한 저희의 짧은 방문과 추가 방문의 약속으로 힘든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BCS에 새로 오신 한국인 dorm parents 이봉춘 고미순 선교사님 가정도 큰 힘이 되어 주셔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도...]
- 졸라 신약성경이 말씀드린대로 감비아 부두에 도착했지만, 실고온 선박에 법적 문제가 생겨 성경을 실은 컨테이너가 아직 하적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일이 잘 진행되어 속히 성경책이 현지인 손에 쥐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 만딩가 성경전서도 한국에서 인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일도 순조로이 잘 진행되어 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 내년에 닥터 카렌과 함께 일할 단기 혹은 장기 의사 선교사의 필요가 여전히 절실합니다.
- 다음 한 주간 닥터 카렌이 휴가를 떠납니다. 한혁준 선교사가 남은 기간도 진료소 일들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안현숙 선교사의 일들이 다른 선교사들에게 분담되어 인계되고 있습니다. 이 일이 잘 진행되도록, 특히 전임으로 섬길 선교사는 없지만 유치원이 현지 그리스도인들이 중심이 되는 운영체계로 잘 자리 잡아 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 안현숙 선교사 어머님의 척추협착증이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판정이 났습니다. 아마도 저희가 한국에 들어간 후로 날짜를 잡아야 할 것 같은데,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 제자훈련을 받은 세 명의 형제들이 또 다른 형제들을 양육할 기회를 갖고 가르치는 가운데 그들도 계속 자라가기를 소망합니다. 이 아름다운 일들로 교회가 더 튼튼히 세워져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 저희는 12월19일에 감비아를 출국하는데 그 때까지 빡빡한 시간들을 가질 것 같습니다. 일단 출국하면 영국에 2주간 머물고 1월3일 한국에 도착합니다. 영국에 머무는 시간이 감비아의 시간들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들로 채워지고, 영국에 있는 그리운 지인들과 맘 따뜻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또 머물 숙소 등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9 Novemb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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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팀: 톰봉, 케바, 바카리 형제와 강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