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April 2011

2011년04월 - 만딩가 성경, 그리고 말리스 선교사님

1975년이면 제가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3학년 때입니다. 웩(WEC)이 감비아에서 사역을 시작한지 10년쯤 되었을 때이지요. 그 때쯤 이곳 서부아프리카에는 '말리스'라는 꽃다운 나이의 독일 아가씨가 웩 단기선교사라는 이름으로 감비아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감비아와 그 분의 인연이 시작되지요... 1979년 장기선교사로 다시 감비아를 찾은 말리스 선교사님의 원래 직업은 간호사였지만, 문맹퇴치와 문서사역에 관심을 갖고 만딩가를 배우고 그 문법체계를 정리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만딩가 교재도 말리스 선교사님을 비롯한 몇몇 선배 선교사님들이 이루어놓은 작품이지요. 지금은 이 책이 감비아에서 만딩가를 배우려고 하는 모든 선교사들과 미국 Peace Corp를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의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20년도 전에 시작된 만딩가 성경번역 작업도 이분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되었습니다. 중간에 중단되기도 했던 성경번역 사역은 성서공회 사람들과 여러 만딩고족 현지인들이 함께 헌신하여 이루어온 일이지만, 현재까지도 감비아에 살며 섬기고 계신 '말리스'선교사님 그리고 '힐더가드'라는 두 분의 독일 여자 싱글 선교사님들의 공이 큼은 누구도 부인못할 사실입니다. 이미 신약성경은 출간되어 만딩가를 쓰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되고 있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구약 작업이 신약성경 개정작업과 함께 마쳐져서, 드디어 '성경전서' 발간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5월 중에 최종 마무리가 이루어지면 이 원고는 성서공회가 있는 케냐로 보내집니다. 그리고 최종적인 인쇄와 제본을 잘 할 수 있는 또 다른 나라로 보내어지는데, 그곳이 바로 '한국'입니다. 처음 이 계획을 들었을 때 제가 느꼈던 가슴떨림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말리스'선교사님이 이제 내일모레 5월3일 화요일 감비아를 떠나십니다. 얼마 전 65세 생신잔치를 치르셨던 말리스 선교사님은 이제 그 예쁜 백발을 자랑하고 계십니다. 감비아로 향할 때 처녀 선교사의 발목을 잡았던 '천식'은 아직도 간간히 그 분을 힘들게 하지만 입가의 미소는 늘 잔잔합니다. 비록 많은 열매를 보지 못하고 떠나시는 안타까움이 있으시겠지만, 주님께서는 만딩가 성경전서라는 귀한 씨앗을 심고 가시는 발길을 계속 평안 가운데 인도하시고 선교사님의 고국인 독일에서도 복의 통로로 계속 귀하게 쓰시리라 믿습니다.

말리스 선교사님이 몇 주 전 저희에게 찾아오셔 한 장의 편지를 주셨습니다. 그 분 마음에 있는 부담의 일부를 한국에 있는 크리스챤들과 나누었으면 좋겠다구요... 오늘은 그 편지의 일부를 여기에 나누고자 합니다.

"... Just to give a little idea about my concern.
It seems that the Bible society has not much money. That might delay the printing of our Mandinka Bible. Hildegard will hopefully send the Bible Manuscript to Kenya in May. From there it will go to South Korea.
One way to speed up the printing would be if our friends can contribute to the printing cost. I will put it in my next prayer letter. I wonder if you could do that too?
The money can be sent directly to your national Bible Society, that would be for your people in Korea. The Bank number can be found in the internet.
Under purpose it should be written: For Printing of Mandinka Bible - Gambia. ..."


아직 개인적으로 대한성서공회와 접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말리스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감비아-만딩가성경인쇄"의 목적으로 정성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이 계시다면... 어쩌면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기도편지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감사와 기도의 제목들은 그곳에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말리스 선교사님의 젊을 적과 현재 사진, 그리고 최근까지 함께 성경번역작업을 했던 힐더가드선교사님, 두 명의 현지인 크리스챤과 함께 찍으셨던 사진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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