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February 2011

2011년02월 - 컨퍼런스와 하마탄


챠멘, 반창, 비암, 시바노, 브리카마, 네마쿤쿠, 파자라... 감비아 곳곳에 흩어져있던 웩 선교사들이 지난 2월11일부터 '필드연례모임(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감비아에서 '웩'의 이름으로 일하고 있는 선교사님들 중에, 안식년을 갖고 있는 6분의 선교사님들과 비거주선교사님 1분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22명의 장기선교사, 8명의 단기선교사가 모두 함께 일주일을 보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세계 곳곳의 다른 필드들도 일년이면 한 차례 이런 모임을 갖고 있는데, 감비아 웩의 컨퍼런스는 매년 2월에 일주일간 진행됩니다.

오전의 반을 경배와 말씀으로 드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특정 주제로 지난 일년을 돌아다보고 앞으로 계획을 세우고, 때로 는 함께 하는 기도의 시간으로 하루을 보내다보면 빡빡하게 진행되는 하루 하루가 빨리도 지나가곤 합니다. 매년 똑같이 치뤄지는 컨퍼런스일수도 있겠지만, 해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려고 기도하고 준비해왔고 지금까지 그렇게 특별한 느낌으로 매번의 컨퍼런스를 맞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하지만, 올해 컨퍼런스는 몇가지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던 모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2002년이 함께 일할 단체로 웩(WEC)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첫 해였습니다. 그렇게 한국 웩의 문을 두드렸고, 드디어 2005년 훈련을 받기 위해 한국을 떠났는데 2007년 마지막 CO(후보자과정)를 마칠 때까지 몇년, 그리고도 또, 몇년 후인 2011년 올해 비로소 Full-status 웩 선교사가 된 것이 하나의 이유일 것입니다. 감비아에서는 필드에서 만 2년이 지난 첫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단체와 개인간에 서로를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 최종허입을 결정하게 됩니다.

따져보니 9년... 그렇게 오랜 세월을 기다린 의미있는 시간이긴 했지만 정작 그 시간에 이르고 보니, 삶에서 어떤 한 시점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배운 것을 알았습니다. 오히려, 10년, 20년 혹은 30년을 이곳에서 섬겼고 섬기고 계신 선교사님들을 보면서 감비아에서 우리가 보낸 2-3년이 참 짧은 세월인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교의 끝에 우리가 목표하고 있는 것은 어떤 일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체가 목표인 것도 또 한번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 말씀이었던 "Jesus is enough."가 더 마음에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교지 특성 상 NGO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야하지만 지금보다 좀 더 교회 개척과 제자훈련에 무게를 두기 원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점, 약하기는 하지만 이미 세워진 교회들과 힘을 합쳐 전도와 제자훈련을 더 해나가자는 필드의 다짐, 그리고 뜻밖에 필드의 커미티 멤버로 선출된 이야기... 등 컨퍼런스가 준 의미들이 많이 있지만 컨퍼런스 얘기는 이 정도에서 줄여야겠습니다. ...사실 다른 주제의 얘기를 쓸까도 생각해 봤는데, 어찌되었든 이번 2월은 이 컨퍼런스의 의미가 가장 크게 다가왔기에 다소 딱딱해도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과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었습니다.

컨퍼런스로 집을 비운 얼마동안 창문 닫고 커튼 치고 그렇게 갔었는데도, 돌아오니 어떻게 들어왔는지 집안 곳곳에는 먼지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그렇게 컨퍼런스 후에 또 한번 일주일이 지나고 벌써 2월도 마지막 날입니다. 산 위에서 예수님 말씀을 듣던 때가 좋았는데, 이제는... 산 밑에서 다시 주님과 동행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같은 마음으로 살고 계신 동역자님들이 많이 계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 ...한국에는 이 때쯤 황사가 심했던 것 같은데, 요즘 감비아는 '하마탄(hamatan)' 이라는 사하라에서 시작된 먼지바람이 한창입니다. 이제는 황사 안녕..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먼지와 싸우며 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려움과 싸우며 살 수 밖에 없는 인생이지만 우리에게 있는 특별한 것 한가지가 우리 인생을 특별하게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면서요...

컨퍼런스 워십시간에 나누었던 오스왈드 챔버스의 묵상을 동역자님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Have you delivered youself over to exhaustion because of the way you have been serving God? If so, then renew and rekindle your desires and affections. Examine your reasons for service. Is your source based on your own understanding or is it grounded on the redemption of Jesus Christ? Continually look back to the foundation of your love and affection and remember where your Source of power lies.
You have no right to complain, "O Lord, I am so exhausted."
He saved and santified you to exhaust you. Be exhausted for God, but remember that He is your supply."
All my springs are in you"(Psalm 87:7)

...하나님을 섬기면서 고갈되어 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의 열정을 새롭게 하고 다시 타오르게 하십시오. 어떤 마음에서 그 섬김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점검하십시오. 그 근원이 당신의 이해에 있나요 아니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때문인가요? 당신의 사랑과 애착의 이유가 무엇인지 계속 점검하십시오. 또 그 생명력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기억하십시오.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렇게 말할 권리가 없습니다, “오, 주님 제가 너무 지쳤습니다.”
주님은 당신을 고갈되게 하시려는 목적으로 당신을 구원하시고 거룩케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고갈되십시오. 그러나, 꼭 기억하십시오, 모든 공급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시편87:7).


2월의 감사

1. 2월11일부터 18일까지 웩 감비아 필드 컨퍼런스를 통해 마음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말씀을 통한 은혜, 여러 논의 가운데 개입하셨던 주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2. 컨퍼런스가 끝난 18일 금요일 오후 1시경, 유진이의 생일을 함께 보내기 위해 세네갈행을 강행했습니다. 새벽 1시가 다 되어 숙소에 도착하는 긴 여행이었고 다음 날인 주일에는 감비아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짧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토요일 하루는 유진이 생일을 축하하며 그 마음을 위로하는데 쓸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 그리고 오고가는 여정 가운데 함께 하셨던 주님, 감사합니다.
3. 집과 진료소를 비운 동안에도 모든 것을 안전하게 지켜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4. 컨러런스를 마치고 돌아오니 까만색의 아스팔트가 시바노 진료소 앞길에도 깔려 있었습니다. 새 길... 새 시대가 열린 것 같습니다.^^


3월의 기도

1. 계속 '간호학교 교수인력(Nurse Tutor)'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Nurse tutor로 헌신할 장기 혹은 단기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2. 3월에는 중요한 미팅이 몇 개 있습니다. 그 중 10일에 있을 medical team meeting에서는 웩의 의료사역에 대한 새로운 논의들이 있을 예정입니다. 성령님께서 이끄시는 모임이 되면 좋겠습니다.
3. ECG(Evangelical church of the Gambia)는 웩감비아가 새운 교단인데 현재는 감비아 크리스챤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웩 선교사는 ECG의 당연 멤버가 되지요... 아직은 약하기에 많은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지만 감비아에서는 참으로 귀한 교단입니다.
3월11일에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결과대로, 감비아복음주의교단(ECG)과 웩감비아 대표단 간에 모임이 있습니다. 각자 새로운 협력구조를 찾으며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는데 이 모임이 진정 의미있는 모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4. 매년 부활주일을 즈음해서는 ECG교단 교인들의 전체수련회가 있는데, 3월과 4월 중에 이 집회가 은혜 가운데 잘 준비되어가도록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Pre-school에서, 자매가 섬기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2011 컨퍼런스, 웩 감비아 가족사진]

[유진이 생일날, 다카 게스트하우스에서...]

[진료소 앞길... 드디어 완공된 아스팔트 도로]

1 comments:

Anonymous said...

늦었지만, 이쁜 유진이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3월에도 한혁준 선교사님의 생신이 있으시던데, 맞으세요?

먼 곳에 있지만 선린은 선교사님가정을 늘 그리워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축복합니다!!

mission team Anna 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