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October 2010

2010년10월 - 땅콩 감비아

<땅콩 추수 중..>


얼마 전 형제가 자매에게 창피를 당했습니다.
감비아 이곳 저곳에 땅콩이 많이 심겨졌는데 정작 땅콩 열매 달린 것은 보지 못하고 있던 중에, 거두어둔 땅콩들을 따는 것을 보니 그게 고구마나 감자처럼 열매가 뿌리와 함께 땅 속에 있었던 거였습니다.
내내 그것에 대해 몰랐고 유심히 보지도 않았던 형제가 새로운 것인양 얘기 했더니, 자매는, 그것도 몰랐냐고... 그건 이미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이라고 창피를 준 겁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땅꼬마처럼 조그많다고 해서 땅콩이 아니라, 땅에서 나는 콩이라 '땅콩'인 것을.... '땅콩'의 '땅'을 '땅(地)'으로 생각도 못해 본겁니다.... 영어로도 'groundnut'인 것을...
이렇게 너무나 당연한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요?... 선교지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것, 저희가 믿는 '믿음'을 새롭게 깨달아 가는 것도 때로는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여하튼 요즘 감비아에는 '땅콩'이 흔합니다.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없거나 부족하기만 한 감비아에 모기 말고도 이렇게 넘쳐나는 것이 있어 참 좋습니다. 오늘도, 아프리카의 땅콩(여기서는 다시 작다는 의미^^) 감비아가 주님의 계획 안에서 '슈퍼 땅콩'이 되는 날을 꿈꿔봅니다.

<땅콩, 땅에서 나는 콩인 것을...>


[10월의 감사 제목들]


- 추석이 있었던 한 주간 형제는 '요로결석'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하루는 통증 때문에 진료를 쉬어야 할 정도였지요. 다행히 결석이 합병증 없이 잘 빠져나가 감사합니다. 요즘은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려고 애쓰고 있는데, 건강히 지낼 수 있는 것이 큰 감사제목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 학교에서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기숙사동에서 지내야하는 것이 이번 학기의 도전이었고 학기초 유진이가 조금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나아지고 있는 것을 봅니다.

- BCS에는 계속 선교사자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텝의 숫자는 그에 미치지를 못하고 있지요. 아이들을 위해 헌신한 한국인 장기선교사님 가정이 지난 여름의 감사제목이었는데, 올 12월에 그 선교사님을 통해 BCS에 한국인 단기선교사 자매가 오기로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이 부분을 위해 오래 기도했었는데 한국MK들을 도울 한국인 언니가 올 것이라는 소식이 참 반갑고 감사합니다.

- 얼마 전 감비아의 슈퍼마켓에서 배추를 발견했습니다. 간간히 콤보의 한국인 선교사님들이 중국인을 통해 배추를 구했다는 얘기를 듣긴 들었지만 저희가 직접 제대로 된 배추를 살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있는 재료 없는 재료를 다 섞어 김치를 만들었는데 요즘 그 김치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식탁에서 그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언제 다시 배추를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것도 우리의 감사제목임이 확실하다구요^^

<新 '김치 하나도 포기 못한 선교사'?>


[10월의 기도 제목]


- 감비아에 한동안 말라리아가 많이 줄었었는데 올해는 갑자기 말라리아 환자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말라리아로 죽는 아이들도 더 많아졌구요. 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말라리아 뿐 아니라 다른 질환자도 더 많아지는데 올해 우기에는 더 분주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우기가 끝나가기는 하지만 계속 지치지 않고 기쁨 가운데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한동안 시바노교회 안의 현지인 교인들과 선교사들 간에 미묘한 갈등이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 하나가 되기 위한 기도가 쉬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선교사들이 낙심치 않고 더 겸손히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올해 초 만딩가를 배웠던 컴파운드에서 '우스만 세이디'라는 형제가 성경을 배우고 싶다고 찾아왔습니다. 크리스챤이 되고 싶다고도 얘기를 하는데 그의 관심이 복음 자체가 아닌 것을 봅니다. 이슬람이 강한 이 나라에서 그나마 성경공부를 원하는 영혼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긴 하지만, 더 간절히 원하는 것은 성경공부를 통해 그에게 복음의 본질이 소개되는 것입니다. 결국 11월부터 성경공부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말씀의 능력이 '세이디'의 마음 가운데 역사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 복음전도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선교사들 간에 계속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의사와 조산사들에게 진료소의 일이 큰 부담이 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 지혜를 갖고 접근해 가도록, 무엇보다 '주님의 추수'를 위해 더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보냄을 받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 시바노 진료소에 AIDS환자 진료동을 포함한 증축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진료소가 맞게 된 큰 변화 중의 하나입니다. 재정과 일꾼을 채워가시는 주님을 보기 원합니다. 주님 뜻 안에서 일이 되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일꾼이 필요한 것은 감비아 시바노 뿐은 아닌가 봅니다. BCS를 돌아보며 이곳 서부아프리카에 와서 MK를 돌볼 사람이 이렇게 없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주님의 일꾼들이 계속 일어나도록 계속 기도해 주세요.


<밤이면 전등 주위로 몰려드는 날벌레들, 식탁 위에.. 어릴 적 쓰던... 그 '칙칙이'>

<'우스만 세이디'와 그의 어머니>

<우리 집과 진료소 공사 현장 사이...잠시 울타리 해체>

3 comments:

정미영 said...

땅콩..그렇군요.미국에서 땅콩이 젤 많이 나는 지역에 살고 있지만 나도 땅콩이 땅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듯..여기선 땅콩..그라운드 넛이 아닌 피넛인디..ㅎㅎ 김치 담그는 모습에 침이 절로..그렇게 배추를 구할 수 있어 감사하고 정말 계속 배추를 공급해 주실 하나님을 믿고 감사^^ 모두가 강건하기를 계속 기도해요.

김미영(루시아) said...

한국에서도 태풍과 이상 저온으로 인해 1달 전 배추파동이 일어났었지요. 그래서 깍두기, 열무, 알타리 김치등으로 대신 해먹는 가정이 꽤 있었어요. 해외 신문에 '한국 사람들의 김치 사랑'이라는 기사도 났었다고 하네요. 선교사님 가정도 예외가 아니시군요.^-^ 땅콩이랑 김치 많이 드시고 원기 충전 1000% 하세용. 함께 기도할께요.

Anonymous said...

11월 마지막날입니다.
달력도 1장 남았네요.
선교사님 가신지 2년이 넘었네요.
나를 따르라 그리고 내안에 속하라는 말씀과 주님의 사랑을 전하라는 평생사명을 안고 실천하시는 선교사님과 가족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선교사님께서 드리는 기도를 하나님께서 채워주실거라 믿으며
서울에서 김제현올림
추신:김치가 맛있어 보입니다.(김치는 한국사람의 힘의 원동력이죠...) 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