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August 2010

2010년 7월 - 요한과 마리아의 편지 [#021]



요한과 마리아의 편지 [#021]
2010년 07월

“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고린도전서 1:9) ”
“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빌립보서 3:12) ”

안녕하세요?
무덥고 습한 여름 가운데, 사랑하는 동역자님들도 모두 건강히 지내고 계신지요?
내년에 있을 감비아 대통령 선거와 아스팔트 공사 진행 상황을 간간히 알려드린 적이 있는데 이제 그 아스팔트가 시바노 마을 직전까지 깔렸다는 반가운 소식을 먼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우기 때문에 공사는 잠시 중단되었지만 내년에는 시바노 마을과 진료소 앞으로도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보며. 더디지만 이렇게 변해가는 감비아의 모습처럼 교회의 성장도 영혼의 추수도 계속 진행되기를 고대하는 마음입니다.

[만딩고 컴파운드의 열 한 주간…]
요한 선교사는 만딩고를 배우기 위해 11주간 진행되었던 추가공부 시간을 마쳤습니다. 작년 이맘때 언어공부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진료소 근무을 조금 일찍 시작했어야 했는데, 이제 감비아 웩에서 9개월로 주어진 언어공부 시간을 공식적으로 모두 채우게 된 것입니다. 매일 아침 일찍 현지인 컴파운드로 나가 현지인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그들과 점심을 먹고 같은 화장실을 쓰고, 시간마다 찾아오는 소년들과 대화하면서 보낸 시간들이었습니다. 만딩고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전에 비해 나아진 것은 확실하기에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성실히 배워갈 다짐을 해 봅니다.
돌아보면, 이 11주간의 시간은 언어를 배우는 것 외에도, 컴파운드 주변의 사람들과의 교제, 감비아 문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참 귀한 시간이기도 했고, 언어를 배웠던 컴파운드와 그 주변의 영혼들을 보고 만나게 하신 주님의 깊으신 뜻이 있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님의 이 의도가 언젠가 더 분명하게 다가올 날이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마리아 선교사는 팀 내 일손의 부족 때문에 기존에 해오던 사역도 계속하면서 유진이의 홈스쿨링도 병행해나가는 것이 체력적,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은 어린이 사역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더 분명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진료소 행정 일을 조금씩 정리하고 어린이 사역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할 생각입니다.

[다시 돌아온 시바노 진료소…]
감비아 웩 특별히 시바노 스테이션이, 리더가 바뀌는 등 계속적인 변화 가운데 있습니다. 우기에 접어 들면서 환자들이 다시 늘고, HIV/AIDS 프로젝트가 점점 더 커지면서 시바노 진료소에 의료인력의 필요가 더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간호사, 조산사 뿐 아니라, 의사의 필요가 적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내년에 13년의 근무를 마치고 영국으로 영구 귀국하시는 제이미 선교사님을 생각하면, 감비아를 위해 헌신할 또 다른 의사 선교사가 절실히 요청됩니다. 의료와, 아웃리치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부분의 균형을 맞추는 일과 과다한 일로 지쳐 있는 선교사님들의 마음을 지키는 것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 주세요.

[또 한번의 장례식…]
6월 중순 시바노 교회와 감비아 ECG(Evangelical Church of The Gambia: WEC선교회가 설립한 교단으로, 현재는 현지인 교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는 또 하나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시바노 교회의 형제로 모슬렘 가정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를 섬기다 나이지리아로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떠났던 청년 ‘타이루’가 그곳에서 질환(겸상적혈구증, 말라리아?)으로 임종을 맞았다는 소식은 교회식구들에게 커다란 슬픔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도 놀라운 소식이었고, 개중에는 기독교로 개종한 자에 대한 심판이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들 이었습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터부시 하는 많은 모슬렘들과 그의 가족이 교회에서 거행된 장례 예배에 참석하였고, 현지인 리더들은 그의 시신을 나이지리아에서 감비아로 운반하는 일, 장례식 거행과 매장의 부분까지 좋은 본을 보이며 일들을 처리해 주었습니다. 계속 저희와 교회는 타이루의 남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시바노에 묻힌 ‘타이루’를 통해 보게 될 열매들을 고대하며 그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사는 일이 남았습니다.

[시바노 교회의 다른 소식들…]
장례식 후 교회 리더들의 불협화음, 또 성도들의 예배에 대한 헌신의 부족 등 여전히 약해 보이는 교회의 모습에 안타까울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정말 아무것도 없는 어려운 삶과 현실적 고민들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비판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계속 격려하고 사랑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소식은 졸라 교인 ‘톰봉’의 결혼 준비 얘기입니다. 그에게는 모슬렘 여인과의 실패한 결혼에 이은 두번째 결혼이고, 혼사가 오가고 있는 ‘로즈’도 미혼모로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자매입니다. 결혼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상처가 있는 두 사람이 크리스챤 가정으로 잘 준비되어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
또, 포항교회 한 성도님의 헌금이 교회리더들과 선교사들의 협의 후, 폐기되었던 교회의 우물 보수와 만딩고 교인인 케바 가정에 우물을 파는 일에 쓰이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우물공사는 거의 마무리되어 교인들과 이웃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난 주일에는 케바 가정의 우물 시공식을 위해 교인들이 함께 방문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시바노교회는 주변 지역으로의 아웃리치에 대해서 의미있는 논의들이 있어왔고, 선교사와 현지교인들로 구성된 작은 팀들이 하나, 둘씩 주변 지역에 관심을 갖고 아웃리치를 시작했습니다. 요한 선교사도 주님께서 주신 마음을 따라 6월부터 캄판트(Kampant)라는 지역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대일 성경공부]
그동안 요한 선교사가 진행했던 남자간호사 우스만과 3개월에 걸친 성경공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강한 모슬렘인 우스만이 기독교로 개종하게 되는 놀라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스만에게는 이 시간이, 구약시대부터 약속되어 온 주님의 계획을 이해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이 계획 안에서 갖는 의미를 더 확실하게 하는 시간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중간에 들었던 낙심의 단계를 지나 계속적으로 이러한 일대일 성경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된 것과, 모슬렘 뿐 아니라 우리에게 주님의 ‘은혜’의 의미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낀 것은 요한 선교사가 얻은 결과물입니다.
마리아 선교사는 꾸준히 케바의 부인인 마리아마 자매와 일주일에 한번의 성경공부와 기도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 시간들이 피차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또 요한 선교사가 함께 공부하고자 생각하며 기도로 준비하고 있는 영혼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

[아이들 이야기……]
희진이는 BCS에서 동생 없이 한 학기를 잘 보냈고 SATS 시험에도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선생님들께도 행동이 어른스러워졌다는 칭찬을 받아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 주었습니다. 학교에서 자전거를 배운 것도 희진이를 신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시바노에 혼자 남아있었던 유진이는 엄마와 함께 하는 홈스쿨링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저희와 함께 지내며 정서적으로 더 안정을 찾은 것 같아 감사합니다. 다음 학기부터는 학교로 돌아가게 되는데, 언니를 고학년 기숙사로 보내고 저학년 기숙사에 혼자 남을 마음의 준비까지 된 것 같아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어려움, 실망 그리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저희를 먼저 불러주시고 이미 우리의 손을 붙잡고 계신 그 분을 묵상하는 것이 큰 힘이 된 기간이었습니다(고전1:9/빌3:12). 다시 한번 우리가 할 일은 미쁘신(faithful) 주님을 더욱 신뢰하고 기뻐하며, 매 순간 순간 우리의 신실함도 그 분께 올려 드리는 것(Faithfulness to the Father)임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의와 평강과 기쁨이 동역자 되어 주신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늘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0년 7월의 마지막 날
- 보냄을 받은, 요한과 마리아 가족 (한혁준/안현숙/희진/유진) 올림

… 감사 Praise …
1) 지난 3개월, 가족 모두가 각자 분량의 도전들을 잘 감당했습니다.
2) 타이루 형제의 장례식을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톰봉 형제가 결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 남자 간호사 ‘우스만’과 했던 3개월의 성경공부를 마쳤습니다.
4) 할렐루야! BCS 9월 새 학년에 한국인 교사 선교사님의 공석이 채워졌습니다
5) 교회의 우물 보수, 케바네의 우물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6) 시바노 마을 직전까지 아스팔트가 깔렸습니다.

… Prayer 기도 …
1) 만딩가 Literacy(문맹퇴치교실)가 건기에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2) 9월 선교사 정기기도회에서 나눌 말씀을 위해서
3) 캄판트(Kampant) 지역의 아웃리치가 잘 진행되도록
4)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제수씨에게 남은 또 한번의 수술(8월)을 위해
5) 진료소 일을 잘 감당하도록
6) 필요한 일꾼들 –의료선교사, 방학 중 아이들의 학업을 도울 MK사역 자원봉사자 그리고 BCS(선교사자녀학교)에 부족한 선생님들-을 보내주시도록………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1 comments:

바니 said...

아이들이 그곳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글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어제 한분에게 다시 BCS에 한국가정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누구신지는 모르시겠지만 웩커들을 통해 BCS 소식을 가끔 듣고 있고, 엠케이 검색가운데 글이 올라와 읽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연은 알 수 없다죠. 한국에 들어오시면 뵐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요. 그곳에서 힘내고 승리하시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BCS 교사 수급을 위해 손모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