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January 2010

요한과 마리아의 편지 [#019] - 10년 01월



요한과 마리아의 편지 [#019]
2009년 12월/2010년 1월

-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에 대해서 확신하는 것입니다.
또한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이 사실입을 아는 것입니다. (히 11:1) -

안녕하세요?
우선 사랑하는 분들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지난 12월,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세네갈에서 돌아오고 가족이 함께 가진 두 주간의 휴가를 통해 오랜만에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저 반복되던 일상의 일과 장소로부터 떠나는 것 자체가 휴식이 되더군요. 그런데, 일년을 돌아보며 우리가 이룬 일들을 생각하는 가운데는 감정적으로 오히려 가라앉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현지어인 만딩고가 많이 늘은 것도 아니고, 열매 맺을 영혼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시바노 교회나 성도들의 부흥을 위해 여러 생각과 노력들을 해 보지만 반응을 보이는 듯 하다가 다시 주저 앉는 모습들, 또 단조로운 생활과 시골 지역의 여전한 불편함.. 이런 상태로 어느 사이엔가 일년이 후딱 지나가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히브리서를 묵상하던 중, 11장에 적혀진 작은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그 메모는, 믿음을 갖는다(having faith)는 것은 내 안에서 어떤 신실함을 찾는 것이 아니라, 믿음직한 혹은 신실하신 하나님을 그저 꼭 붙잡는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믿음’을 묵상해 보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곳에 있기로 순종하는 것만으로도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어떠함이 아니라 그 분의 신실하심을 의지하면서 다시 지난 한 해에 의미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가족이 예배를 드리며 가는 해의 감사 제목과 오는 해의 기도 제목을 나누었는데, 이번 기도편지는 그 중에서 나누고자 합니다.


1) 저희 가족들 건강히 지내고 있어 감사합니다.

- 형제는 진료소 근무, 자매는 병원의 행정 중 재정파트를 맡아 섬기는 것이 주요 업무지만, 이보다는 수시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마을의 경조사에 참석하고 교회 모임을 섬기는 일들이 더 크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아이들은 방학이 끝나고 새 학년을 시작하면서 잠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오는 9월이면 희진이가 새로운 기숙사동으로 옮길 학년이 되지만, 동생과 함께 지금의 기숙사동에 한 해 더 머물 수 있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중학교를 가기 위해 치르는 첫 시험(SAT)을 준비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습니다.


2) 정기기도회 인도와 시바노 교회에서의 말씀 나눔을 은혜 가운데 잘 마침을 감사합니다.
- 국제 팀에서 함께 사역을 하고 삶을 나누는 것이 쉽지 않음을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은혜로 늘 이 부분을 영적인 충만으로 이끌어 가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11월 초에 있었던 선교팀의 정기기도회를 인도하는 것이 큰 부담이었는데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느끼며 잘 마치게 하심, 그리고 12월 초에 형제가 시바노교회에서 만딩가 설교를 준비하고 나누는 가운데 은혜 주심을 감사합니다. 매일 매일 부부가 가지는 기도 시간을 통해 간절히 주님께 구할 때 우리의 연약함을 사용하시며 일하심을 봅니다.


3) 주님의 공급하심을 체험케 하심을 감사합니다.

- 저희가 일하고 있는 시바노 진료소는 그 규모가 결코 크지는 않지만, 의료사역이다 보니 직원 봉급과 약품, 진료소모품의 경비가 만만치 않아 만성적인 적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 부담이 커서 팀원들이 더 많이 기도에 매달려는데, 이 부분에 주님의 공급하심이 있었습니다. 아직 적자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이 회복이 되어 전체 선교사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또한 저희의 개인적 재정도 부족함 없이 채우심을 감사합니다.


4) 저희가 4개월 간 살았던 만자이쿤다의 현지인 컴파운드를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 크리스마스를 맞아, 참으로 오랜만에 만자이쿤다를 방문했습니다. 감비아에서 저희 가족의 첫 집이었는데 반갑게 맞아준 컴파운드 사람들에게도 고마왔고, 뜻하지 않게 저희에게도 큰 기쁨과 위안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와 지금의 삶을 비교하는 가운데, 감비아에 잘 정착하게 해 주신 주님 은혜로 인해 다시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5) 만딩고 문맹퇴치반(literacy class)이 잘 운영되고 있어 감사합니다.

- 형제가 만딩고 현지인 직원 한 사람에게 복음을 나누던 것이 만딩고 읽기와 쓰기에 대한 마을사람들의 필요를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시바노에도 만딩고 문맹퇴치반이 운영된 적이 있었지만 한참동안 다시 이런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현지인을 위한 그 만딩고 문맹퇴치반이 오랜 준비와 기도 끝에 지난 12월 시작을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현지인 선생님과 12명 정도의 인원이 꾸준하게 그리고 열심히 만딩고 읽기, 쓰기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들에게 삶 속에서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제대로 배워본다는 것이 기쁨이 되는 것을 봅니다. 또한 기도로 준비한 일은 주님께서 이루어 가심을 보는 것도 저희에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1) 만딩고 언어를 배우는데 지치지 않고 계속적인 진보가 있도록 기도합니다.

- 저희의 만딩고를 위해서도 기도가 필요합니다. 만딩고가 생각보다 더디 늘고 있는 것이 제법 부담이 됩니다. 비록 full time으로 언어를 배운 기간이 짧았다고는 해도 2년이 지났을 때도 언어가 이 정도라면 스스로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효과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그리고 처음에 못 채운 언어공부 시간(full time)을 다시 주기로 한 부분이 팀 안에서 최종적으로 잘 결정되면 좋겠습니다.
.

2) 복음을 나누어야 할 영혼들을 분별하여 말씀을 잘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 새벽기도와 저녁의 가정예배 시간을 계속 잘 지키기를 원합니다. 누구에게 말씀을 나누어야 할지 잘 분별하여 담대히 나누기를 원합니다. 특별히, 시바노 진료소는 저희가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입니다. 가만 헤아려보니 진료소에 근무하는 정식 직원이 30명이나 되는 것에 놀랐습니다. 이들과 계속 좋은 관계를 갖고 복음을 전할 기회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 시바노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해 주세요.

- 선교사와 현지인, 그리고 여러 종족들이 섞여있는 시바노 교회는 일전에 나눈대로 아직 여러가지 어려움과 갈등들을 안고 있는 교회입니다. 지나온 시간에 비해 아직 너무나 어린 교회입니다. 온전히 하나가 됨으로 복음전도에 잘 쓰임 받는 교회가 되도록, 예배가 살아 있는 예배가 되고 모든 성도들이 제자도의 삶으로 나아 갈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4) 시바노 팀 그리고 HIV/AIDS 프로젝트에 재정적인 그리고 인적인 공급이 계속 필요합니다.

- 저희 시바노 팀의 리더 부부가 3월에 사역을 마무리하고 영국으로 돌아 갈 예정이며 계속 팀원 변동이 많은 가운데 있습니다. 팀의 분위기가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주어진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의료사역 또한 HIV/AIDS 프로젝트로 인해 새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일반의료 사역과 이 프로젝트 사역이 주님 뜻을 좇아 진행되고 이를 통해 계속 복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다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5) 가족의 건강 그리고 서부 아프리카 선교사 자녀 캠프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저희는 건강을 돌보는 부분이, 그리고 아이들은 우리 문화와 우리말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데, 이 부분에서 주님의 간섭하심을 통해 지혜와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오는 3월 말에는 세네갈과 감비아 지역의 한국인 선교사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제2회 초록마당)가 있습니다. 이 수련회를 통해 아이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각자의 부모님들이 일하시는 선교지에 대해 긍정적 생각들을 가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각 선교사 가정에는 자녀들을 위한 이 수련회가 좋은 격려가 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선교지를 향해 기도하시는 가운데,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크신 사랑이 깊게 체험되고, 그 사랑의 주님을 기뻐함이 여러분의 삶에 진정한 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009년 12월 31일 - 2010년 1월 2일
- 보냄을 받은, 요한과 마리아 가족 (한혁준/안현숙/희진/유진) 올림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