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April 2009

기도편지에 못다한 이야기 <#3>

8. 자매이면서 친구

딸 아이 둘을 연속으로 낳았을 때 아들이 없음을 아주 잠시 섭섭해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를 않습니다. 오히려 자매로 두 아이들을 있게 하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가끔씩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희진이와 유진이는 참으로 친한 자매입니다. 희진이는 유진이를 아껴주고 유진이는 그보다 더 많이 언니를 따릅니다. 희진이는 또래보다 키가 좀 작고, 유진이는 또래보다 조금 큰 탓에 외국사람들은 둘이 쌍둥이가 아니냐고 물어보곤 합니다. 지난 학기에 학교에서 있었던 행사 중에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하루동안 쌍둥이인 것처럼 지내게 하는 "Twin Day"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때 찍은 사진이랍니다.

글쎄요, 우리가 볼 때는 확연히 다른데 외국사람들은 그럴듯하게 생각하기도 하겠네요. 얼마전 휴가 기간에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는 두 아이를 보면서 다시 한번 딸 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9. 꿀 만드는 파리, 꿀 만드는 형광등?
시바노의 새로 이사온 레드하우스 현관에는 형광등이 하나 달려 있었습니다. 이전에 시바노클리닉은 저녁에 두시간동안 발전기를 써서 의료 소독기를 돌리고 집안의 전열기구들을 쓴 적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태양열집열판을 써서 소규모의 전기를 만들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쓰고 있기에 이 형광등은 쓰지 않은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이었는데, 어느날 이 형광들 주변에 날벌레들이 많이 모여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집에 와있던 '마마두'에게 얘기를 했더니, 마마두 말이 그것이 파리의 일종이고 꿀을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꿀을 만드는 파리'라... 저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어쨌든 형광등케이스 내부에 집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꿀을 만들지만 침이 없어서 '파리'라고 불리나 봅니다. 결국 벌집 혹은 로얄젤리 모양의 집과 거기에 흥건히 들어있는 꿀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사사기의 삼손처럼 수수께끼를 하나 내 보아야겠습니다. " 에너지를 쓰는 것에서 에너지를 주는 것이 나오고, 밝은 것에서 단 것이 나온다.(cf.삿14:14)"^^


10. 망고를 기다리며

결혼 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국제협력의사로 2년반을 지내면서 우리에게 있었던 즐거움 중 하나는 맛있는 망고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 오면 최소한 과일은 많이 먹을 수 있으리라던 우리의 바램은 그리 현실적인 꿈이 아니었습니다. 때가 되면 나오는 소위 "제철 과일"은 먹을 수 있지만 그 외의 과일은 수도지역에 있는 슈퍼마켓에 그나마도 수입 컨터이너가 들어온 때가 맞으면 볼 수 있지만 가격은 엄청 비싸구요. 과일은 감비아보다는 영국에서, 영국보다는 한국에서 더 풍성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망고를 감비아에서는 최근까지 맛보지를 못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어딘가에서 일찍 수확한 것으로 보이는 망고가 나와 하나를 맛본 것이 이곳에서 먹은 첫 망고가 되었습니다. 얼마전까지 저희가 지내던 컴파운드에도 커다란 망고 나무가 두 그루 있었는데 저희가 거기 있을 때는 아래 사진처럼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하는 때였지요. 하지만 이제는 주변의 망고나무들이 제법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조만간 본격적이 망고철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벌써 입맛이 당겨지네요...

4 comments:

Taero_Hyeseong said...

이곳을 통해 감비아에서의 두분의 삶을 볼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아름답게 주님 나라를 섬기고 계신 두분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이제는 John 선교사님께서 감기에서 완전히 완쾌되셨으리라 생각하며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마리아 선교사님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오래간만에 사진으로 나마 두분 얼굴을 뵈니 참 반갑고 기쁘네요. 주님께서 날마다 힘되어 주시고 위로자 되어 주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책 사건은 정말 죄송합니다. 아이들이 많이 마음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자주 글 올려주세요.

윤태로

김영민 said...

지리적으로는 너무 멀리 있지만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 글을 매번 접하게 되어서 가깝게만 느껴집니다. 이 블로그의 글 하나하나 소중하게 잘 읽고 있읍니다.

hyegyu said...

밝은 곳으로 몰려가 꿀을 만드는 파리- 저의 롤모델로 삼아야 겠습니다:-) 선교사님도 그 곳에서 만딩고족을 위해 에너지를 쓰면 쓸 수록, 무한하신 성령님의 에너지가 더 많이 내뿜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이혜규 드림

김은경 said...

선교사님, 가까이에서 뵈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지난번 한국 방문하셨을 때는 제 삶이 부끄러워서 재연언니가 알려준 전화번호를 들고 여러번 망설이다가 연락도 못드렸습니다.
보내주신 기도편지와 이곳에 남기신 글들이 제게 은혜가 됩니다. 더욱 기도에 힘쓰며, 분발해야겠습니다.

재연언니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십니다. 난소암인데 복강내 전이도 있다합니다. (이미 소식을 들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생각나실 때 기도해주세요..ㅠㅠ

감히.. 선교사님의 사역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든 무슨 일이든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선교사님의 인품과 삶을 생각하면 저같은 사람이 도처에 있겠지만 혹시라도 부족한 제가 떠오르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선교사님과 가정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

김은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