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April 2009

기도편지에 못다한 이야기 <#2>

6. 제1회 초록마당


세네갈은 감비아에 비하면 한국에 비교되는 중국처럼 큰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시골의 삶이야 세네갈이나 감비아나 비슷하겠지만, 수도지역의 발전도를 비교하면 비교도 할 수 없이 발전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슬람이 무척이나 강한 곳이지만 현지어 외에 프랑스어를 익혀야 한다는 또 하나의 부담 때문에 한국인 선교사님이 그리 많지는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역이 넓다보니 감비아에 비하면 훨씬 많은 한국인과 한인 선교사님들이 계신 곳입니다. 당연히 선교사자녀(MK)들도 많아서 MK School이 두 군데나 있지요. 그 중에 한 곳이 희진이와 유진이가 다니고 있는 BCS입니다. 그동안 이 MK 전체를 위한 수련회가 한번도 열리지를 않았는데, 감사하게도 이번 학기가 끝났던 지난 4월25일부터 3박4일간 "초록마당"이라는 MK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이 집회를 위해서 참 여러분들이 준비하고 진행하기 위해 수고를 하셨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한국WEC에서 MK사역을 하시는 두 분의 선교사님(채은화 그리고 김효은 선교사님)이 한국에서 세네갈까지 와 주셔서 아이들에게 큰 유익을 주고 가셨습니다. 특히 채은화 선교사님은 수년 전 BCS에서 한국인 아이들을 직접 섬기셨기에 더 큰 감회와 열정을 가지고 오셨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방학만 손꼽아 기다리던 희진이는 또다시 수련회 때문에 며칠 더 엄마 아빠와 헤어지는 것이 싫다고 울기도 했었지만 나중에 물어보니 3박4일동안 참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참석한 아이들의 반응이 다 좋아서 평가회를 통해 내년에도 같은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헤어졌습니다. 또 내년에는 어떤 모습의 캠프가 진행이 될지 벌써부터 이 모임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귀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 큰 감사를 올려드리게 됩니다.

7. 악어야 놀자
시바노로 이사를 와서 집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집안 페인트는 현지인 두 명이 도와주었는데 선배 선교사님의 충고대로 제가 늘 함께 있으면서 감독을 해야 했습니다. 가끔은 제가 직접 페인트칠을 하기도 하구요. 커튼을 새로 달고 페인트칠을 하는데 두주간을 쓰고 나니 아이들의 방학이 되었지요.

부활절 방학으로 초록마당을 마치고 감비아에 돌아온 아이들과 시바노 집에서 지내다가 감비아 수도지역(Kombo)과 세네갈의 수도 다카에서 2주간의 휴가를 함께 가졌습니다. Kombo(콤보)지역에는 최근에 비교적 큰 슈퍼마켓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레스토랑도 몇군데 갈만한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갈만한 곳은 많질 않습니다. 하루는 "Crocodile pool"에 함께 갔는데, 좁고 곳곳이 패여진 골목길을 지나니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는 악어 양식장이 나왔습니다. 작고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곳이였지만, 조그만 새끼 악어에서 큰 악어 그리고 악어알까지 볼 수 있었고 직접 악어를 만져볼 수도 있다고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신기해 했었지요. 언제 감비아에 오시게 되면 악어를 한번 만져보고 가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방학이 끝난 아이들과의 마지막 며칠은 세네갈의 수도 다카에서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콤보(Kombo)에서 올라와 세네갈로 가기 위한 마지막 밤을 시바노에서 보내면서 아이들의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이 일을 얼마나 많이 하게 되고 또 얼마나 많은 작별인사를 하게 될까요? 물론 엄마 아빠와 보낼 며칠의 시간이 더 있었기에 그 날 밤은 아니었지만, BCS에서 헤어지던 날 희진이는 또 한번 울고 말더군요. 지난 학기 전화기 너머로 울어버리던 학기의 첫 주말이 또 돌아오고 있습니다. 기도편지에 쓴대로 또다시 주님을 바라보는 수 밖에 없겠지요...

세네갈에서 돌아오는 길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갈수록 길게만 느껴집니다. 뙤약볕 밑에서 수시간씩 페리를 기다려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속히 적응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감비아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속히 생기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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