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컨퍼런스에서
2월 말에 있었던 컨퍼런스는 저희에게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모임이었습니다. 돌아보니 10년도 넘은 시간 전에 선교를 마음 먹고 이제야 선교지에서 첫 컨퍼런스를 갖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여러 사연 후에 이곳 아프리카의 감비아에 저희가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마침 주제 말씀으로 나누어진 '우리의 계획과 뜻이 아닌, 주님의 계획과 뜻 만이 영영히 서리라'는 말씀이 더 단단히 붙잡아야 할 약속이었고, 언젠가 사역 예정지로 생각했던 예맨에서 오신, 그것도 의사 선교사 부부와의 만남은 특별한 공급하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컨퍼런스는 아침 8시30분부터 저녁7시까지 말씀과 기도 그리고 회의로 연속된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컨퍼런스 중에 찍은 사진이 많지 않아 유일하게 있었던 나들이 사진이 기도편지에 실렸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오후 시간에 보트트립을 가졌는데 감비아 강 하구에서 연안 바다를 도는 좋은 휴식의 시간이었지요. 주제 말씀 앞에서 부부가 찍은 아래 사진은 컨퍼런스 후반에 형제가 걸렸던 몸살감기를 생각나게 합니다. 감비아에 와서 처음으로 아주 심하게 앓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도 아프길래 말라리아가 아닌가 검사끼지 하기도 했었지요.
2. 아마두
감비아에 온지 이제 막 7개월이 넘었습니다. 6개월로 주어진 짧은 언어의 과정이 끝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깊은 관계를 맺은 현지인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새기고 기도하게 하시는 몇 가정이 있습니다. 아직 기도편지에 적어본 적은 없지만, 아마두, 파투, 압둘, 무사 들이 그런 이름들입니다. 그 중 아마두는 저희가 다니던 교회 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친구입니다. 교회로 향한 골목길에서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던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친해졌습니다. 주변 큰 길가에서 좌판을 놓고 땅콩을 팔던 여자아이들에게 단골이 되었는데 그 아이들이 아마두의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더 가까이 느껴진 것 같습니다. 시바노로 이사를 왔지만 서로 연락처를 나누었기 때문에 계속 그 끈을 붙잡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편지에는 컴파운드에서 친해진 '무사'의 사진만을 올렸습니다.
3. 오메가교회 그리고 크리스와의 작별
오메가교회는 1988년 파이프라인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작은 교제모임으로 시작된 교회입니다. WEC한국본부의 전임 본부장님, "김치 하나도 포기 못한 선교사"의 저자로도 알려진 유병국,류보인 선교사님 가정을 통해 세워진 교회이지요. 저희에게는 예배를 드린 첫 감비아 교회 그리고 첫 아프리카 교회였을 뿐 아니라, 마음 가운데 이런 교회 개척의 소망을 새롭게 한 교회이기도 했습니다. 담임목사이신 맛디아 목사님은 가끔 "Mok-Sa-Nim"이라는 한국어를 쓰시고 영적 아버지였던 유병국 목사님을 그리워하는 말씀을 나누기도 합니다. 사진에는 이 맛디아 목사님과 언젠가 블로그에서 언급한 '크리스'가 있습니다. 크리스가 떠나기 전 마지막 주일예배에서 맛디아 목사님이 기도해 주고 계신 모습입니다. 저희도 이사를 하게 되면서 그 다음 주 오메가 교회와 작별을 했습니다.
4. 전도폭발(EE)
이선택 집사님 부부는 미국 동부에 있는 벧엘교회에서 단기선교로 감비아를 찾아 오신 산부인과 그리고 가정의학과 의사 부부이십니다. 이 집사님은 서울대를 졸업하신 후 7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의사생활을 하시다 지금은 은퇴를 하셨다고 합니다. 수년전부터 매년 감비아에 와서 봉사를 하셨는데 이번에는 최근에 미국의 한인교회 도움으로 감비아 수도지역에 세워진 클리닉(HOMM Clinic)에 베이스를 두고 일하고 계셨지요. 저희 선교회와 직접 관계는 없었지만 같은 한국인 의사라는 부분 때문에 몇 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두 분의 마음 가운데 '전도폭발'훈련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비아 현지인 크리스챤을 대상으로 전도폭발 훈련을 시키시고 계셨습니다. '전도폭발'은 모교회인 남서울교회에 있을 당시부터 많이 들어왔기에 좋은 훈련프로그램으로 익히 알아 왔지만 정작 제가 훈련을 받아본 적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슬람국가에 적합한 방법으로 생각하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오픈된 이슬람국가인 감비아의 특성상 적용 가능할 수 있다는, 그리고 모슬렘을 위해 변형된 방법까지 다룬다고 하여 큰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서부아프리카선교회(WAM) 한병희 목사님의 본부 소속으로 되어 있는 네명의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매주훈련에 수주간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받아보지 못한 훈련을 이곳에서 속성으로, 그것도 영어로 훈련을 받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집사님이 떠나신 후에 바톤을 이어 받아 네주간을 더 모임을 갖기로 하였고 그 책임이 저에게 주어지기도 했습니다. 의사이시지만 복음 전도에 열정을 가지신 분,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이만큼의 열정으로 선교지를 찾아다니시는 분을 뵙는 것 자체가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5. BCS의 설날
영국에 훈련을 받으러 가면서 희진이와 유진이에게 한복을 장만해 주었습니다. 영국에서도 잘 쓰였던 그 한복을 감비아에 가져가려 하는데 유진이는 이미 사이즈가 맞지를 않더군요. 많이 쓰일 것 같지는 않아 무심히 희진이 것만 챙겨서 넣어 왔는데 BCS에서 맞은 지난 설에 희진이가 이 옷을 입고 BCS근처 세네갈 선교사로 계신 선은균 선교사님 댁에 세배를 다녀왔더군요. BCS로 가게 되면서 작은 카메라를 선물해 주었는데 희진이가 여기에 사진 담는 것을 좋아하고 저희도 이 사진들을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사진에 있는 6명이 BCS에 있는 한국인 MK들인데 저희 외에 감비아에 계신 선교사님 그리고 세네갈에 계신 선교사님의 가정에서 두 명씩의 형제와 남매가 와 있습니다. 희진이와 유진이가 좋아하고 따르는 '수'언니가 앞줄의 맨 가운데 앉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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