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벽화는 BCS의 한 졸업반이 강의동 벽에 남겨놓은 졸업작품이었습니다. 제3의 문화 가운데 커가는 그들 스스로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어 한동안 이 그림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습니다...
BCS에서 5박6일의 일정이 오리엔테이션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아이들이 부모들과 완전히 떨어져 직접 체험 학습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BCS에 도착하던 날, 앞으로 5박6일간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학교생활은 물론 실제 기숙사 생활도 하게 될 것으로 설명을 들었습니다. 물론 깜짝 놀랐지요. 아이들이 그렇게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왔으니까요.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아이들이 이것을 받아들여 주어 모의 체험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아이들이 기숙학교로 오는데 문제는 없는지 혹은 학교가 아이들을 받는데 문제는 없는지를 지켜보는 기간이 되는 것이지요.
첫날밤을 지나고 식당에서 만난 독일인 기숙사 부모님으로부터 전날 밤 유진이가 울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행히, 엄마 아빠에게 가지 않고 참아보겠다고 얘기한 부분은 긍정적이었습니다. 둘째날은 친구가 없다고 희진이가 시무룩해져서 우리가 묵고 있는 게스트룸으로 찾아오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둘 다 잘 적응하고 친구들도 사귀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참 다행스러웠습니다.
희진이, 특별히 학교에서 가장 어린 유진이가 5박6일동안 비교적 잘 지내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이나 학생들 그리고 학교의 시스템이 안정되어 있는 것 같아 감사했고 아이들도 BCS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져가는 것도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선생님들과 스텝 안에서 유진이를 향한 걱정들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껴가게 되었습니다. 학업이라든지 기숙사 등 학교생활을 하는데는 생각 이상으로 잘 한다고 판단이 되었고 학교의 연령 규정에도 문제가 없었지만, 여전히 유진이의 어린 나이에 대한 부분을 반신반의 하고 있었습니다. 내년 2월에야 만 7살이 되는 유진이가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통해 마음 가운데 인생에 지우지 못할 상처가 생기지 않겠냐는 것이었지요...
학교측에서는 내년 9월 새 학년이 시작할 때에 맞추어 학교에 오는 부분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혹시 1월에 오게 된다면 아이들 엄마가 각 학기의 첫 3주간을 함께 머무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지난 9월부터 다니기로 되어 있었다가 이미 한 학기를 미룬 상태인데, 이제 또 다시 내년 9월을 얘기하는 것이 의아하긴 했지만 학교 측의 생각도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침 BCS에서의 일주간이 저희 부부에게는 비교적 여유있는 스케줄이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이 부분에 대해 기도하며 얘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예상대로 마지막 결정은 우리 가족의 몫이었기에, 좀 더 기도하고, 특별히 아이들과 진지하게 시간을 갖고 얘기를 나누어 보겠다는 대답으로 최종 결정을 유보하고 감비아로 돌아왔습니다.
감비아로 돌아와 아이들과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주일만에 아이들과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작년 이맘 때 감비아행을 결정하고 오랜동안 아이들의 학교를 놓고 함께 기도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의 준비가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쳐온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고 있지만 아이들의 결론도 내년 9월보다는 1월에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결정을 내리게 된데는 내년 1월과 9월에 BCS의 달라지는 상황도 한 몫을 하였습니다. 우선은 한국인 부모로 계신 진준규, 하은혜 선교사님이 안식년을 가지시기 때문에 내년 9월부터 계시질 않고, 희진이 유진이가 묵고 있는 기숙동의 한국인 언니, 오빠가 내년 9월부터 다른 기숙동으로 옮기게 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부담이 되었나 봅니다. 저희들 마음 가운데 있던 결론도 아이들의 생각과 동일했습니다. 때문에 온 가족이 평안 가운데 이 결정을 내리고 감비아 필드 리더에게 그 결정을 통보할 수 있었습니다.
BCS의 시간동안 진 선교사님네와 나누던 대화 중에 한 부분도 저희에게 평안을 더해 주었습니다. ...유진이의 나이가 아직 어린 것이 사실이고 할 수만 있다면 엄마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다면 '믿음' 가운데 발을 내딛는 것이 옳지 않겠냐는 것이었지요. WEC이 "믿음 선교(Faith Mission)"를 얘기하고 있는데 이것이 비단 재정 부분에만 국한될 수는 없다는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만의 하나, 아이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때 가서 다시 고민을 해보아야겠지만, 지금은 온 가족이 기도하면서 한 발짝을 더 내딛어야 할 때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상황이 그리고 이 한번의 결정이 모든 것을 고정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계속되는 기도가 필요하고 어쩌면 그것이 축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희 가족은 이제 기도 가운데 내년 1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든 상황을 평안 가운데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께, 그리고 함께 기도해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사야30:19-21).
4 comments:
힘들겠지만..아이들이 더 많이 성숙해 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나도 아이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현숙이 맘이 자꾸 생각이 나서.. 더 많이 기도할께..그러면서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그리고 그분의 일하심을 보는 것에 대한 기대도 되고..^^
주님께서는 감비아에 떠 있는 태양처럼 따뜻한 사랑과 환한 빛으로 여러분을 비추고 계세요. 항상 용기 내시고 힘내세요. 유진아, 희진아~ 엄마,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많이 힘들겠지만 그곳에 있는 친구들과 형제처럼 잘 지내고 예수님 의지하면서 기쁘게 잘 지내요. 주님의 은총으로 지혜가 충만한 하느님 자녀들이 되기를 바래요.
어떤 결정을 하시든 그 모든것들이 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이겠죠.
선교사님과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남서울교회 602목장 김제현-
자세한 소식을 보니 너무 반갑습니다. 희진,유진이가 부모님을 일찍 떨어져야 하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주님께서 그 마음까지 보호하시리라 믿습니다. 다가오는 성탄절 기쁨이 충만한 시간 보내시고, 또 오는 새 해 주님을 위한 사역의 첫걸음 잘 떼시기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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